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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커피시장이 바뀐다..

쾌남덩어리 2010. 5. 19. 11:38

 ▲ 지난 12일 평택시 포승국가산업단지내에 있는 롯데칠성음료 커피 로스팅 공장에서 직원이 커피생두를 볶는 로스팅 공정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에서 경기 평택 방향으로 약 1시간 20분 버스로 달려 롯데칠성음료 원두 로스팅 공장에 도착했다. 포승국가산업단지내에 위치한 이 공장은 8만4975㎡(2만5705평)의 대지에 550㎡(1817평) 규모의 4층 건물로 건립돼 비교적 아담했다. 공장에 채 들어서기도 전에 그윽한 커피향이 코끝을 파고 들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니 커피 원두가 수북히 쌓여있는 창고 옆으로 거대한 기계들이 쉴새없이 커피를 볶고, 분쇄했다. 이 공장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원두 커피브랜드 ‘칸타타’와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에서 판매되는 74종 114품목의 커피 원두를 생산하고 있다.

■커피의 맛은 로스팅이 ‘결정’

원두 커피의 생산 공정은 로스팅(생두 볶기), 분쇄, 포장의 3단계로 크게 나뉜다.

 
우선 커피 생두를 화씨 260도 온도에서 구워 분쇄과정을 거쳐 커피원두가 생산된다. 이렇게 생산된 원두를 진공포장에 내용물을 넣는 포장작업을 마치면 최종 완제품이 탄생된다.

포승공장에서 가장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은 바로 로스팅 공정. 로스팅이 커피의 맛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포승공장은 타거나 덜 익은 부분이 없이 겉과 속이 동일하게 로스팅 할 수 있는 대류열풍방식의 로스터기를 비롯해 반열풍식, 직화식 로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각 산지별 생두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 로스팅 할수 있는 힘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포승공장의 또 다른 자랑은 볶은 커피의 신선도(최적의 향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커피의 향은 로스팅 한 후 최대한 신선함을 유지하는게 관건이다. 최상의 향을 유지하기 위해 48시간내에 포장해야한다.커피원두는 일반적으로 볶은 후 48시간이 지나면 산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포승공장은 잔존 산소량을 항상 1% 미만으로 유지하는 신개념의 케이블베이를 사용, 생산과정에서 산소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한편, 완제품도 진공포장(질소충전)해 향미 보존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주로 국내 로스팅 공장이 없는 글로벌 커피전문점들이 해외에서 이미 로스팅 된 원두를 사용해 매장에 공급되기까지 보통 2∼3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신선한 원두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고 공장관계자는 귀띔했다.

■한국 원두 커피 시장을 ‘선도’

현재 우리나라 커피시장에서 인스턴스 커피 대비 원두 커피를 소비하는 비율은 연간 10% 미만. 원두커피를 85% 소비하는 미국과 비교할 때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그러나 한국의 커피 소비패턴이 서서히 변화하면서 원두커피 수요확대를 확신하고 있다. 이미 ‘칸타타’로 원두커피 음료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롯데칠성는 원두커피사업을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칸타타’와 ‘엔제리너스’를 대표적인 원두커피 브랜드로서 성장시키는 한편,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점, 백화점 등에 70여개의 로드샵인 ‘카페 칸타타’를 오는 2012년까지 300여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2008년 선보인 ‘칸타타 원두커피’(봉지커피)사업과 사무실, 매장 등에 원두 커피자판기를 대여해주고 원두커피를 공급하는 ‘OCS사업’(Office Coffe Service)도 넓혀 나갈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를 기반으로 국내 원두커피 완제품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셈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한국 커피문화는 원두커피로 재편되어 가고 있다. 이는 칸타타와 같은 원두커피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전체 커피시장 확대로 것으로 전망한다”며 “롯데칠성음료는 맛과 신선도 등 최상의 프리미엄 커피를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